산업 생활

6년만에 오너 돌아온 빙그레 방긋 웃을까

김호연 전 회장 등기이사 복귀

M&A·사업군 재편 나설 가능성



김호연(59·사진) 빙그레 전 회장이 6년 만에 등기이사직에 복귀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빙그레는 다음달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회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오다 지난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이래 빙그레 지분 33.26%(2013년 3분기 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최대 주주 자리만 유지한 채 경영과 거리를 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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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선임에 대해 빙그레 측은 "아직 경영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등기이사직이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경영일선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빙그레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동안 기존 주력사업군인 유음료·발효유·아이스크림에만 의존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기존 주력사업군이 내수 침체·경쟁 심화로 성장이 정체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오너가 직접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대표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바나나맛우유의 경우 연 매출이 지난 2012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1,700억원으로 6%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발효유인 요플레의 매출 성장률은 4.7%,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5%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증권가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2%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사업의 수익성 저하에 따라 유업계 1위 기업인 서울우유가 발효유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하고 나서 빙그레의 주력사업군인 발효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아이스크림 시장도 소매점의 '반값 할인'이 개선되지 않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빙그레가 올해는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계기로 빙그레가 인수합병(M&A) 또는 사업군 재편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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