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닫은 그랜드캐니언… 여행사 일정 변경 등 비상

美 셧다운으로 국립공원 등 폐쇄<br>대체 관광지 마련·피해보상 분주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정부 폐쇄) 사태로 국내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이 일제히 문을 닫음에 따라 미국 패키지 관광상품을 팔아온 국내 여행사들은 대체여행지를 긴급 편성하거나 피해보상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해졌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미국 서부와 동부에서 국영 관광지 출입이 차단된 데 따라 대체관광지를 마련해 여행 일정을 일부 변경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미국을 상징하는 주요 관광지의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현지 지사를 통해 대체일정을 긴급 편성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여행객을 그랜드캐니언 대신 인근 앤털로프캐니언으로 안내하는 등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자유의 여신상의 경우 입장은 통제됐지만 유람선 관광은 가능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셧다운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는 20일까지 예약된 미국행 여행객에게 일정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셧다운으로 여행일정이 바뀔 경우 비용에 차액이 생기면 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미국을 여행 중인 고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셧다운 상황을 알리고 대체코스를 안내하고 있다"며 "기존의 미국 여행 예약고객에게는 바뀐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셧다운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2∼3일마다 대체일정을 편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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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사의 단체관광 대신 개별여행을 즐기려는 배낭여행족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관광지에서 당일 합류하는 현지 여행상품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여행을 취소하기보다 다른 코스를 찾아가려는 여행객이 많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미국에서 부분적인 셧다운 사태가 빚어졌지만 인천공항의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나 항공 일정에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모으는 서부의 옐로스톤ㆍ요세미티를 비롯한 401개의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되면서 공원 관리직원 2만4,000명 중 87%가 일시 해고됐다. 연방정부는 셧다운과 동시에 국립공원 안에 있는 관광객들에게 공원 밖으로 나갈 것을 명령했다.

특히 19개 박물관과 미술관ㆍ동물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종합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이 문을 닫았고 뉴욕 자유의 여신상도 출입이 통제돼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워싱턴 자연사 박물관과 미국사 박물관 앞에는 "셧다운으로 박물관 문을 닫으며 주야간 행사 모두 취소한다"는 공지문이 나붙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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