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다시 만난 두 사람

제1보(1∼12)



잉창치배에서 창하오에게 3대2로 패하여 준우승에 머문 최철한은 후지쯔배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패하여 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날 창하오에게 붙여졌던 준우승전문가라는 별명이 최철한에게 붙여질 판이었다. 이창호를 꺾고 국수 타이틀을 거머쥔 최철한은 2004년 12월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을 받았다. 그는 이창호의 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2005년에 들어서서도 최철한의 맹렬한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2005년 1월부터 7월까지 다승1위를 한번도 빼앗기지 않았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세계타이틀이었다. 2005년 8월 20일. 최철한은 중환배 세계타이틀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칠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는 2개월 전에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바로 그 사람 이세돌이었다. 최철한은 조치훈, 야마시타 게이고, 요다 노리모토를 연파했고 이세돌은 대만의 린즈한, 왕밍완과 일본의 하네 나오키를 꺾고 올라온 터였다. 이창호는 1회전에서 왕밍완에게 패하였고 박영훈 역시 1회전에서 왕리청에게 패하여 탈락했다. 중환배의 우승상금은 대만위안으로 2백만위안, 한국돈으로 7천2백만원이었다. 다른 세계선수권전에 비하여 상금이 다소 적고 중국이 불참한다는 점에서 대회의 위상도 약간 떨어지지만 대만기원은 참가선수들에게 극진한 예우를 했으므로 특히 한국 선수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기전이었다. 전년도 우승자는 박영훈, 준우승자는 왕리청. 이세돌의 흑번. 백6의 협공은 근년에 빈번히 사용되는 것. 흑7로 즉시 참고도의 흑1에 두면 흑17까지가 예상되는데 이세돌은 슬쩍 비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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