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통합] 성사합의 뒷얘기

○…현대와 LG가 반도체부문 통합에 최종합의하기까지 양 그룹은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총수들이 직접 대좌, 긴박한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재계에 따르면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과 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지난 4일 오후 각사 구조조정본부장을 대동,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중재로 가진 첫 협상에서 최종합의를 위한 큰 가닥을 잡았다. 이어 양그룹 총수는 5일 저녁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 함께 참석한후 모처로 옮겨 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6일 낮에도 시내 모호텔에서 단독회동, 마라톤협의를 계속한 끝에 극적으로 최종합의점을 도출했다. ○…아서 D 리틀(ADL)사 제소방침까지 밝히며 막판까지 실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LG가 전격적으로 현대를 주체로 하는 통합법인 설립에 동의한것을 놓고 재계에서는 추후 구조조정과정에서 현대가 모종의 양보를 할 것이라는 이른바 보상빅딜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 특히 구본무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 김대중 대통령에게 현대가 주체가 되는 통합법인 설립에 동의한다는 뜻을 직접 전달한 부분이 이런 추측의 설득력을 더하는 부분이라는 지적. 재계는 양 그룹 총수의 합의로 발표해도 될 것을 굳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은 협상과정에서 합의한 보상빅딜의 이행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보상빅딜에 관한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은 LG반도체가 ADL사가 권고한 7대3의 지분도 포기하고 지분을 100% 넘기겠다고 발표한데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는 화학과 함께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를 핵심업종으로 꼽고 있는 LG가 그룹의 역량을 기울여 키워온 반도체를 아무런 반대급부없이 완전히 넘긴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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