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서 여러 디자이너 의류 팔아 소비자 호응한곳에서 여러명의 패션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는 디자이너멀티숍이 인기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오픈한 서울 압구정동의 콜렉티드와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 GDS(GALLERIA DESIGNER STREET) 등 디자이너멀티숍이 최근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멀티숍에서 유명세를 탄 이보미·김석원·박지원 등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경우 이들의 옷만 입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콜렉티드는 정구호 「KUHO」, 박병규 「ROOM NO.201」, 우영미 「솔리드옴므」, 이보미 「VETO」, 김석원·윤원정 「앤디&뎁」, 홍은주 「엔주홍」 등 20여명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GDS도 15평 남짓한 매장에서 「VETO」·「앤디&뎁」·「박지원」 등 3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월평균 8,000만원 정도 판매하고 있다.
콜렉티드의 경우 특히 멀티숍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올 봄 백화점을 중심으로 1~2개, 하반기까지는 3~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멀티숍이 신진 디자이너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한 자리에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모아놓아 이들이 유통진입의 장벽을 쉽게 뛰어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 매장형태와 운영방식의 파격도 한몫하고 있다.
콜렉티드와 GDS는 단독매장을 내기에는 자금이 넉넉치 못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 이들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완사입 영업형태로 운영한다. 대부분의 의류매장이 수수료를 받고 판매장소만 내주면서 브랜드측에 재고와 판매부담을 떠넘기는 방식과는 다르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유명 디자이너와는 달리 신진 디자이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재고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멀티숍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천국」도 신진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 이 곳은 원지혜·홍은주·길연수·이은미 등 손꼽히는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개별적인 93개 매장이 몰려있으며 신세계가 패션쇼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디자이너들은 25%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한 자리에서 품질 좋은 상품을 비교해가면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멀티숍을 찾는 소비자들이 요즘 부쩍 늘고 있다』며 『독창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신진 디자이너의 스타브랜드 탄생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