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밸리] 성(性)은 인터넷서 유망한 사업최근 벤처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I웹사이트 얘기가 나왔다.
『아, 그 불륜 사이트?』
대뜸 한 참석자가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 사람의 말은 과장이다.
이 웹사이트는 그리운 동창생들과 다시 연결해준 기특한(?) 사이트다. 그러나 한 드라마에서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옛 애인과 만나려다가 남편에게 들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른바 「불륜 사이트」로 욕을 먹고 있는 또다른 곳이 채팅서비스다. H, S, O 등 수백만명의 회원이 있는 인기 채팅 서비스에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화방이 사라지면서 채팅이 불륜과 원조교제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갈데까지 갔다는 비난을 듣는 곳도 있다. 바로 성인 인터넷 방송이다.
미녀 인터넷 자키들이 벗기 경쟁을 펼치더니 이제는 누드 번지점프, 누드복싱, 체위 경연대회 등 상상력의 끝을 달리고 있다.
이런 곳은 모두 사이버 공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곳들이다. 동창생을 찾아주는 사이트는 수백억원에 M&A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채팅 사이트도 회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성인방송은 인터넷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성(性)은 인터넷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이다. 인터넷이 없다고 해서 불륜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가야 할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인터넷은 현재 가족제도의 근본을 뒤흔들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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