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됨에 따라 남북경협분야 중비료.종자 등 농자재 지원과 농업구조개선 참여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농림부는 10일 "북한의 식량난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료 등 농자재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의 연간 비료 부족량이 100만T으로 추정되고 국내 생산.소요량을 감안할 때 60만T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 안종운 기획관리실장은 "북한 농업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비료.농약.종자 등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수해지역의 농수로와경지 정리 등 농업기반 구조개선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실장은 "농업은 실사구시, 정경분리, 상호주의 등 남북한 교류원칙을 가장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라며 "비료 등 지원과 계약재배 추진 등 양측에 서로 이롭고 쉽게 성사될 분야부터 추진한뒤 조림.양잠 등 협력은 국제기구와 공동 추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앞으로 가축 구제역 방역과 솔잎혹파리 방제 등을 위한 남북 공동연구와 작업 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며 `남한의 논농사-북한의 밭농사'의 장점을 교류해 상호보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의 경우 프랑스는 포도, 독일은 곡물과 감자, 육류는 덴마크와 영국 등이 각각 중점적으로 생산.가공하고 역내에서 무관세로 교류하는 공동농업정책을 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연구위원은 "북한의 식량난 등 농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단계로 비료 등 농자재와 지역풍토에 맞는 종자를 지원해 상호 신뢰를 구축한뒤 농업전문가의 직접 교류를 통해 종합영농기술을 교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기자 SAHMSOK@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4/10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