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 침체 수렁으로

4월 경기동행·선행지수 3개월째 동시 하락<br>경상적자도 15억弗로 5개월연속 마이너스

올 들어 내수경기가 뚜렷한 하강국면에 진입한 데 이어 경상적자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가 안팎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금껏 경기의 버팀목이 돼온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 이후 꺾이면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경상적자는 대폭 확대되고 고물가와 성장률 둔화에 가속도가 붙어 우리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5개월 연속 하락해 2.6%에 머물렀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동시 하락하기는 2006년 4~6월 이래 처음으로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지속되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비 11%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재고가 크게 늘고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상수지 적자폭도 크게 늘어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5억6,000만달러로 전월의 1억1,000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되면서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4월까지의 누적적자는 67억8,000만달러로 당초 정부가 연간 적자규모로 제시했던 70억달러 규모에 육박한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4월 중 9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상수지 적자가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로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과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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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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