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도요타 '시에나'

스포티함 강조한 차체에 넓은 시야… 덩치 비해 부드러운 핸들링도 매력<br>페달 부분 공간 좁아 불편… 더딘 순간 가속력도 아쉬워


최근 출장으로 다녀온 캐나다 거리엔 국내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니밴이 유독 많았다. 다양한 미니밴 무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띈 차량은 당시 국내 출시가 예정된 도요타의 시에나였다. 국내 판매에 앞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시에나 3.5 리미티드 모델을 미리 경험했다. 시에나의 전면은 크롬 소재가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을 넓게 둘러 세련된 느낌에 볼륨감을 더했다. 측면에서 봤을 때는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차체가 다이내믹함을 살려 밴 형태의 차량 특유의 육중함보다는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뒷좌석 슬라이딩도어는 살짝만 당겨도 자동으로 열리고 닫혔다. 운전석에 오르자 세단 보다는 높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다는 낮은 좌석 높이가 널찍한 시야를 확보 해 준다. 조수석 상단과 하단의 글로브박스를 비롯해 운전석 주변의 컵홀더 등 수납공간이 다양하고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덩치에 맞지 않게 부드러운 핸들링은 스티어링 휠을 한 손으로 돌려도 여유롭게 잘 돌아간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변속기 위치도 운전하다 보니 오히려 조작이 용이했다. 반면 페달 부분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불편함은 장거리 주행 시 쉽게 피로함이 전해질 것 같고,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없는 점은 고급형 차량이라는 수식어에 맞지 않아 보인다. 시속 60~80㎞로 올림픽대로를 주행하니 생각보다 조용했다. 춘천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 속도를 높이자 엔진음과 풍절음이 갈수록 커졌다. 가벼운 핸들링도 묵직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다. 차량이 적은 틈에 급가속을 해봤는데 순간 가속력은 더뎠다. 3.5 리터 V6 엔진(266마력)의 힘이 이 정도라면 2.7리터 4기통 엔진(189마력)은 힘이 더 달릴 듯 하다. 추월을 위해 속도를 올릴 때 그나마 수동모드로 변속기를 조작하니 반응속도가 빨라졌다. 운전자를 교체하고 퍼스트클래스 리무진 시에나의 자랑인 2열 뒷좌석에 옮겨 앉았다. 독립된 두개의 좌석에는 팔걸이와 렉서스 LS 등급의 상위차종(LS460, LS600hL) 뒷좌석에만 적용되는 오토만 시트가 장착돼 있다. 풋 데스크(다리받침)를 올리면 편하게 쉴 수 있고, 슬라이딩 레버로 최대 650㎜가 앞뒤로 움직이는 시트는 널찍한 공간을 확보해 준다. 공간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130도까지만 젖혀지는 좌석이 퍼스트클래스라고 부르기엔 모자란 느낌이지만 웬만한 차량에선 찾아보기 힘든 안락함을 제공해준다. 시트 3열은 완전히 접어 바닥 공간에 매립이 가능하다. 시승한 3.5 리미티드 모델은 3열 천장의 파워 스위치를 이용해 버튼 조작만으로 3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6대 4로 나눠 접고 펼 수 있다(2.7 모델은 수동 조작). 시에나는 전체적으로 4인 가족 정도가 레저생활을 즐기기에 제격이고, 중장거리 이용이 많은 비즈니스 차량으론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가격도 2.7모델이 4,290만원, 3.5 리미티드가 4,990만원으로 예상보다는 낮아 국산 기아 카니발보다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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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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