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전 면접기술 익혀 유망 중기 일자리 뚫자" 열정에 강의실 후끈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br>서울경제 후원 '중진공 으뜸기업-으뜸인재' 취업 연계 연수 가보니…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연수원 소강당에서 한 학생이 전문 면접코치에게 자기소개와 면접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연수원

실전 교육·즉석 채용의 장
대졸 예정자·미취업자 200명 "아, 어려워" "준비는 다했는데" 상기된 표정에 곳곳 탄성 연발
1대1 코칭 훈련
나의 특징은 쉽고 구체적으로 지원분야 목표를 납득시켜라
소통 강화 시간
시선 마주하기·스킨십 해보기 등 비언어 커뮤니케이션도 익혀


지난 3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잡은 중소기업연수원. 유난히 쌀쌀했던 늦가을 날씨가 무색하게 이 곳은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으로 온기가 감돌았다.


까만 정장을 차려 입은 앳된 대학생들이 1층 복도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격앙된 목소리로 "아, 어려워" "준비는 다했는데…"라며 상기된 표정과 몸짓으로 탄성을 지르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급하게 어딘가로 뛰어가는 남학생을 스쳐 보내고 기자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112호 강의실. 이 곳에서는 기산전자와 연우 면접위원과 전문 면접코치, 그리고 학생 3명이 실전 채용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회사의 손실과 고객의 이익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기산전자 면접위원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맨 왼쪽 남학생이 말문을 열었다 "고객의 이익이 곧 회사의 이익이니까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이어서 그는 "회사 손실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말을 흐리더니 고개를 떨궜다.

머리를 곱게 말고 꽂꽂하게 앉아 있던 바로 옆 여학생은"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와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 그것을 윗사람들에게 보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하고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마지막 학생도 답변을 끝내자 전문 면접코치가 입을 열었다. 그는"회사는 조직이기 때문에 개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가 없다"며"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혼자 결정하지 말고 보고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강의실 뒤편에 앉아 다음 면접을 대기하던 학생들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진지했다. 발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옷 매무새를 다듬거나 머리를 정리하고 연습한 멘트를 혼잣말로 조용히 되뇌고 있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012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 사업'의 일환으로 이 곳 연수원에서 취업연계 연수 프로그램을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중진공과 신한은행이 주관하고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실무교육과 함께 대학생들에게 으뜸 중소기업과의 즉석 면접을 통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와 대졸 미취업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112호 강의실 마지막 실전면접이 진행되는 와중, 한 여학생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손을 들고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면접위원은 "네 그러세요"하고 짧게 대답했고, 여학생은 직접 의자를 들고와 다른 면접자들 옆에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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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론 나무들이 빨갛게, 혹은 노랗게 물들며 낙엽을 떨구며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있었지만 강의실은 난로를 피운 마냥 후끈했다. 학생들은 다중면접을 통해 다른 면접자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엔 긴장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따금 학생들의 실수에 강의실은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번에는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 코칭이 이뤄지고 있는 소강당을 찾았다. 전문 면접코치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코치들의 냉정함과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이곳에서도 여전했다.

꼭 쥔 두 주먹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작은 체구의 남학생은 유난히 긴장한 듯 했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우물대면서 자기소개를 마치자, 면접코치는 기다렸다는 듯이 따끔하게 충고했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더 가지세요. 여자친구, 부모님과도 연습을 자꾸 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또 "무조건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고 말하지 말고 어떤 경험을 통해 업무에 대한 기량과 자질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그램의 2일차 과정이 진행된 이날 오전에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코칭이 이뤄졌다.

200명 학생들은 4개 반으로 나눠져 채용담당자와 1대1 코칭을 받았다. 채용담당자들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도했다. 그들은 ▦나의 특징을 쉽고 구체적으로 요약해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본인의 장점을 알려라 ▦성장과정에서 본인의 노력과 행동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구체화하라 ▦지원분야의 목표와 실행계획을 납득시켜라고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특히 공통적으로 강조한 점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지원한 회사에 '어떻게 잘 해 나갈 것인가를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오후 내내 치열한 실전면접을 거친 학생들은 저녁 식사 후 '듀공아 공연'을 통해 피로를 달래고 서로 소통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시선 마주하기, 스킨십 해보기, 감정 전달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인 자기 표현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스킬 활용법을 배웠다. 공연의 끝에는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작곡된 '중소기업 희망가'를 200여명의 교육생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부르며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의지를 높였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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