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수호 前민노총위원장 노동계 질타

편가르기에 정치권 줄대기…교섭없이 형식적 총파업만<br>조직은 찢어지고 멍드는데 남탓만 하면서 현실은 외면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달 반에 한번꼴로 계속되는 민노총의 총파업 남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30일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희(古稀) 기념으로 발간된 문집에 쓴 축사에서 “(현재) 노동운동은 분열돼 힘을 쓰지 못하고 책임 있는 교섭은 실종된 채 형식적인 총파업만 ‘우리들만의 잔치’로 남발하고 있다”며 민노총의 총파업 만능주의를 질책했다. 그는 이어 “이 시간에도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의 지도부와 선배를 쳐다보며 묵묵히 일하고 있을 조합원들을 생각하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며 노동운동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반성문에 가까울 정도로 처절한 자기 반성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어느 틈에 운동꾼이 돼 고집이나 피우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느 패거리에 끼어 남의 험담이나 하면서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며 “선거철이 되면 그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표 구걸을 위해 대기업 노조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창피한 줄도 몰랐다”고 반성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는 사이에 조직은 갈가리 찢어지고 병들고 상처는 깊어만 갔으며 힘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며 “그런데도 남의 탓만 하면서 실상과 진실을 애써 외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편 가르는 일에 나서지 않고 힘을 모으는 일에 조건 없이 조그만 힘을 보태겠다. 그 길만이 노동운동을 살리고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는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노조 간부들의 비리 연루와 강경파의 반발 등으로 중도 사퇴했으며 현재 선린인터넷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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