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여부 내년 말로 늦춰

찬반논란 당분간 잠잠해질듯

찬반 논란이 컸던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여부가 내년 말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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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2일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하며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관련해 “적정 한자수와 표기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정책연구를 통해 2016년 말까지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자 병기 논란은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발표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글 관련 시민단체들은 한자 병기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부담을 가중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에서 개최한 한자교육 공청회에서는 찬반 양측이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을 보였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여론을 신중하게 살핀 뒤 한자 병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날 ‘2015 개정 교육과정’도 확정 발표했다.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이번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 수업에서 수학·영어를 비롯한 교과별 학습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실용성이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아르(a)·헥타르(ha) 등은 빼고 현행 중학교 2학년이 배우는 곱셈공식은 중학교 3학년의 인수분해로 통합하는 등 교과목 구성을 변경했다. 교과별 성취 기준도 현재보다 20% 가까이 줄여 이른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양산을 줄일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으로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의 과목을 신설하고 연극, 소프트웨어교육 등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초등학교에 체험 중심의 ‘안전생활’ 교과도 편성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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