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와이파이 부활 날갯짓

이통업체 '미운오리'서 무선인터넷 성장동력으로<br>아이폰 출시·FMC서비스 따라 이용자 증가 기대


그 동안 이동통신업체로부터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무선랜(와이파이ㆍWiFi)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수가 많지 않아 한 때 서비스 중단 검토까지 됐지만 최근들어 아이폰의 출시와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의 실시를 계기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이통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FMC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무선 인터넷을 통해 음성통화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앞으로 이용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덕꾸러기서 성장동력으로= 와이파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통업체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KT의 경우 와이파이 서비스 지역인 네스팟존은 전국에 1만4,000개에 달하지만 이용자수는 40만명도 채 안되면서 KT 내부에서는 한 때 무선랜 사업을 접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작한 홈 FMC 서비스와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허용을 계기로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와이파이는 다른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KT만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분석했다. ◇KT 전용 요금제ㆍ와이파이망 개방 준비= KT는 오는 10월 아이폰과 가정용 FMC, 11월 앱스토어 등 신규 서비스의 론칭에 대비해 와이파이와 와이브로(Wibro), 3세대(3G) 이동통신을 모두 합친 3W 통합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요금제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3G 이동통신 요금제를 따로 따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요금제로 묶어 계산하는 것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3가지 서비스를 하면서 요금을 따로 따로 적용할 경우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정액제 형식으로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아이폰 출시와 함께 ▦3만5,000원 ▦4만5,000원 ▦6만5,000원 ▦9만5,000원 등 4가지 형태의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KT가 최근 와이파이의 무료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MP3 등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집에서는 무선인터넷으로 ▦밖에서는 네스팟존 또는 ▦사설 AP망 등을 통해 공짜로 노래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와이브로나 3G와는 달리 유선상의 초고속인터넷과 거의 다르지 않은 '대용량 초고속 서비스'를 '모바일' 처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모바일 인터넷이 가졌던 한계를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서도 와이파이 개방 잇따라= 와이파이 개방 바람은 미국에서도 불고 있다. 미국 AT&T는 내달부터 윈도 모바일폰 이용자들에게 전국 2만 여 곳에 존재하는 핫존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T&T 가입자중 윈도 모바일폰을 보유자들은 핫존에서 데이터 서비스와 음성통화를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T모바일 역시 와이파이에 방점을 두고 있다. T모바일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월 10달러만 더 내면 전국 1만개 지역의 핫존에서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다. 제프 브레들리 AT&T의 단말담당 부사장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된다면 3G의 용량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의 투자 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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