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 5,061만7,000명 가운데 여성인구는 2,531만5,000명으로 남성인구 2,530만3,000명보다 많았다. 여성인구가 남성인구 수를 추월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아 출생이 많아지고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여성인구는 앞으로도 남성인구를 계속 앞질러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5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대별 여성인구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20.8%로 가장 많았고 40대(16.5%)와 50대(16.0%)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29.8세로 30세에 육박했으며 남성(32.4세)보다 2.6세 적었다. 초혼부부 혼인 건수 23만9,000건 가운데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3만9,000건(16.3%)으로 동갑내기(16.1%)보다 많았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6%로 남학생(67.6%)보다 높았다. 남녀 간 대학진학률은 2009년 여학생의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지른 후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반면 여성의 고용률은 여전히 게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49.5%, 51.3%에 불과하다. 결혼·임신·육아의 벽에 가로막혀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5~54세 기혼 여성의 20.7%가 결혼·임신·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뒀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41.6%)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육아(31.7%), 임신·출산(22.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