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단기 반등 기대속 美모기지 위기가 변수

패니매등 자본금 확충 구체화땐 동반 강세 가능성<br>외국인 매도세 약화되고 기업 실적 긍정적 전망도


장중 1,5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막판 반등에 성공해 1,567.51로 마무리됐다. 2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주변 여건은 주식시장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파산위기에 몰린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에 대한 처리 방향에 따라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주 주식시장은 6주 동안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495포인트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가의 매수세 유입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1월 주가 급락 국면에서 연기금의 매수 확대가 추가 급락을 제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주식을 빌려 팔았던 일부 외국인들은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ㆍ4분기 기업들의 양호한 수준의 실적 발표도 주가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인해 실적 재료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주 반등국면에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SK, LG전자, LG화학, 고려아연)가 적어도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2ㆍ4분기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종별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섹터와 철강, 화학, 정유 등 소재 섹터 그리고 자동차, 통신, 음식료 등이 2, 3분기 연속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가 이루어진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네차례 어닝시즌의 주가 흐름은 비교적 양호했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 개선 뿐만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ㆍ프레디맥의 자본금 확충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발한 이후 신용경색 위험이 커질 때마다 미국 증시는 10%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재할인률 인하, 기준금리 인하, 구제금융지원 등의 정책적 대응을 내놓았으며 미국 증시 반등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도 채권보증업체의 투자등급 하향, 투자은행의 자산상각 규모 확대, 정부보증 모기지업체의 손실 확대 등 금융 불안이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증시도 지난 5월말 이후 주가하락률이 10%를 넘어섰다. 물론 이번 반등은 낙폭 과대에 의한 기술적 반등일 것으로 판단한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경제환경에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함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와 다음달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등 주식시장의 악재 요인들은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약세장에서의 단기 반등국면 상승률은 8~30%(9차례 평균 18%)였다. 투자 환경이 개선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반등 국면의 예상 수익률은 10% 내외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 지난 5월 말 발생한 하락 갭이 위치한 1,700선이 중요 저항선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기술적 반등인 만큼 그동안 낙폭이 컸던 조선, 건설, 증권 등의 가격 복원력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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