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김재윤 새정치연합 의원의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상황과 분위기가 되면 대화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현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특사파견은)진정한 대화,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나 단계가 중요하다”며 “단계를 밟아 여건이 될 경우에 모든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우리측의 ‘남북정상회담’ 선 제안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은 여건과 상황이 돼야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하는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박했다.두 번의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대북지원을 확대했지만 의미있는 남북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 총리의 입장이다. 그는 “북한에 많은 도움을 준 후에 얻은 게 뭐가 있냐”며 “당장 퍼줘서 북이 따뜻한 마음으로 문을 연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지만 과거 경험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정부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힘을 보탰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두 번이나 했지만 결국 실탄 한 발 줄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2·3차 핵실험·연평도 포격·천안함 사건 등을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치렀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북한에게 보낸 인도적 지원금이 투명하게 북한의 주민들에게 쓰이고 있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이에 “남북 관계 있어서 북의 어느 행동에 일희 일비 할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갖고 통일을 지행해야 한다”며 “드레스덴 구상을 기초로 해서 우리는 인도적인 지원이나 교류를 차츰 넓혀 갈 것”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여러 국가 정상들의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