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미사일과 중화기 등을 적재하고 평양을 출발했던 동유럽 국적 수송기가 태국당국에 억류됐다.
태국당국은 12일 "재급유를 위해 돈므엉 공항에 착륙한 문제의 수송기에서 미사일 등 북한산 무기 35톤이 발견돼 수송기와 조종사 등 승무원을 억류하고 무기들은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억류된 수송기는 그루지야 국적으로 조종사 등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리랑카나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국 정부는 현재 유엔 회원국의 대북제재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조사가 진행된 뒤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겠지만 일단 북한이 모든 중화기의 수출을 금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위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두어 차례 선박을 이용한 무기수출이 저지를 당하자 공중으로 무기를 수출하려다 덜미가 잡힌 셈"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하순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으며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강남1호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