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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모리 전 日총리 면담...한일관계 현안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과 모리 전 총리의 이날 면담은 최근 한일 양국이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대화와 접촉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모리 전 총리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때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일본 정계 인사와 대화를 나누기는 지난 7월25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 면담 이후 대략 두 달 만이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하며, 개막식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모리 전 총리는 2001∼2010년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한파다.

특히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관계 개선 희망을 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들고 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할 (아베 총리의) 메시지 형태에 대해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친서 전달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번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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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본이 한일정상회담과 동시에 연내 중·일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것도 한일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한 아베 총리 친서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희망 등 관계개선 의지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날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결단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외신인터뷰에서도 “이분들(위안부 할머니)에게 사과하고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날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일본을 겨냥, “동북아 평화협력 질서 구축을 위해 올바른 역사 인식과 역내 갈등의 근원을 분명히 해결코자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날 면담에서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만큼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하자는 입장도 함께 밝힐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즉,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한일관계가 오랜 냉각기에서 벗어나 안정적 우호 관계를 설정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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