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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8일 국내 식음료업계의 시선이 빙그레에 쏠렸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층 향상된 3ㆍ4분기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빙그레가 밝힌 3ㆍ4분기 매출액은 2,568억원으로 2011년 같은 시기보다 13.1% 늘었다. 영업이익도 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4% 급증했다. A+급 성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빙그레 주가도 장 중 13만5,0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빙그레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또 한번의 성공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메로나' 등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이미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예약한 상태다.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은 단연'바나나맛 우유'다. 2004년 미국 시장을 필두로 수출이 시작한 '바나나맛 우유'는 현재 캐나다와 중국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지난 해 5월부터 중국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현지 매출액만 100억 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측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 내 '바나나맛 우유' 매출액은 100억원 가량으로 2011년보다 10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지 딜러 확대와 신규 유통채널 진출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는 수출 규모가 200억원 가량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론 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메로나'도 빙그레에 있어 전통적인 효자상품이다. 특히 지난 해에는 해외 매출 규모가 국내 매출액을 앞서며 글로벌 시장 개척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메로나'가 수출되는 국가는 총 30여 개국으로 멜론 외에 딸기와 바나나, 망고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빙그레 측 관계자는 "주력 제품과 고부가가치 상품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게 회사 핵심 전략"이라며 "올해 중국은 물론 남미나 동남아시아에 냉동시스템을 설치해 유통망을 확대해 글로벌 현지시장에서의 위치를 한층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 기호에 맞춘 다양한 상품 출시는 물론 음료 전방에 대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 해 5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바나나맛 우유 & 토피넛'을 출시한 바 있다. 또 2008년 '아카페라'를 선보이며 커피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지난 해 10월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원료를 그대로 살린 첫 냉장 프리미엄 주스 '따옴'을 출시한 바 있다.
빙그레 측 관계자는 "2008년 5,936억원, 2009년 6,286억원에 이어 2010년 6,8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3년간 누적 신장률 25% 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2011년에도 매출액 7,2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평균 9% 대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빙그레는 앞으로도 기존 효자 제품에 주력하는 한편 소비자 기초에 맞춘 상품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등으로 매년 성장하는 성공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 수출 늘어 고성장 예고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