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제7보(101~130)

사토루는 비세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떼를 써볼 곳이 없다. 이럴 때는 돌을 던져 버리는 것이 속이 편하지만 아직은 중앙 백대마가 미생이니 던지기가 싫다. 흑1로 웅크리며 차후를 노리기로 하는 사토루. “부분적으로는 최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런 느린 수로 백의 실리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고이치 9단) 백8은 중원 백대마의 안전을 확인한 수순. 여차직하면 좌상귀쪽으로 연결할 작정이다. 흑9 역시 참고 기다리는 수. 마음 같아서는 참고도의 흑1로 막고 싶지만 백2로 나오는 수가 마음에 걸린다. 흑3 이하 9로 패를 강행하고 싶지만 백10 이하 14(13은 7의 자리)면 도리어 중원의 흑이 위험하게 될 것이다. 백12 이하 20은 이렇게 되는 자리. 백30이 놓여서는 반면으로 비슷하다. 던질 기회를 놓친 사토루는 끝까지(2백41수에서 종료되었음) 두어 계가까지 했지만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이것으로 장쉬의 2연승. 다시 1주일 후에 고후에서 열린 제3국에서 장쉬는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어 일찌감치 도전자 사토루를 막판에 몰아붙이게 된다. 제3국이 끝나던 날 저녁 고월드의 기자가 장쉬의 장인 고바야시 고이치에게 물었다. “4연승으로 끝날 분위기지요?” “그건 알 수 없어요. 4승을 거두지 않는 한 이길 것이 아니지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130 수 이하 줄임 백6집 반 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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