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보선 뒤 당권·대권 지도 바뀐다

새정치 '7·30태풍' 전야

패배땐… 조기전대 요구 거세질 듯

승리땐… 現체제 유지 속 계파싸움 우려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선거 공천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뒤 당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 대회와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의 경우 새정치연합 출범에 따른 합당으로 당 대표에 올라 정통성 문제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인 만큼 조기 전당 대회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과 정통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당권·대권 분리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가 새정치연합의 당권 및 대권지도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선 패배시 책임론, 조기전대 요구 이어질 듯=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할 경우 조기 전당 대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공동대표와 그 측근들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구주류인 친노 세력,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고 있는 정세균계가 조기 전당 대회 개최 요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손학규 고문이 이번 선거에서 원내에 입성하게 되면 손학규계도 현 지도부에 각을 세우고,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김동철·전병헌 의원 등도 지도부 흔들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전당 대회 요구와 함께 당권 및 대권 분리론과 통합론 주장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분리론은 대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만이 대표직 경선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이는 결국 안 공동대표 측근과 김한길계의 신주류 등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다. 이 경우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전병헌 전 원내대표, 김동철 현 산업위 위원장 등이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 손 고문, 문재인 의원 등은 당권 도전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당권만을 보유한 새로운 지도부는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킹(대선 후보)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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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차기 지도부 선출에서 당권과 대권 통합론에 무게가 실리면 이른바 대선 후보들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면서 계파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계와 정세균계, 정동영계,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친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신주류 등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와 통합 문제"라며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방도 크게 엇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승리시 안철수 당권·대권 도전 청신호=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호남 지역 4곳을 얻고 서울·수원에서 2석, 평택에서 1석 등을 얻게 되면 현 지도부가 당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평가다.

다만 선거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공천에 대한 여진은 이어질 수 있어 지도부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도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두 대표가 사실상 모든 당의 결정을 다 하는 것은 과거 김대중 총재 시절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면서 "의원들이 선거 기간이라서 지도부에 대한 불만 등 모든 것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선거 이후에는 (싸움이) 볼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통합 이후 공석 상태였던 지역위원장 선출을 놓고 계파 간 양보 없는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차기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지역위원장 확보 문제는 계파별 지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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