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총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 반대 9, 기권 41 등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냈던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표결에 앞서 옵서버 국가 지위 부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면서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 증명서’를 발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유엔 지위 승격이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협상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협상을 통해 독립국이 될 수 있는 팔레스타인의 희망도 지연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론 프로서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결의안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평화를 후퇴시킬 것”이라며 “특히 유엔 지위가 승격된다고 해서 ‘국가 지위’(statehood)를 갖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옵서버 국가 지위 부여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간접적인 승인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유엔의 국제기구 회의에 참여하고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수 있는 등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더욱 넓히는 외교적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