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첫번째 헤딩

제3보(26~42)



일방적으로 쫓기는 것처럼 보이던 조한승에게서 날카로운 반격수가 나왔다. 백26의 역습이 그것이었다. 이 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는지 이세돌은 5분을 숙고했다. "강력한데요. 갑자기 흑이 난처해졌습니다."(김성룡9단) 흑27로 늦추어 받은 것은 최선이었다. 기분상으로는 참고도1의 흑1에 반발하고 싶지만 백2로 차단하는 자세가 너무도 힘차다. 게다가 백은 A의 건너붙이는 맥점을 노리는 즐거움을 보너스로 갖게 된다. 이 코스는 아무리 배짱좋은 이세돌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백32로 연결하기 전에 백28과 30을 선수로 활용한 것은 기민했다. 그냥 참고도2의 백1로 두면 흑2, 4로 백 3점이 잡히는 것이다. 백32가 놓이자 중원의 흑 2점이 근거없는 부평초의 신세가 되었다. "흑의 중원을 수습하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장수영9단) "호오, 아주 손을 빼버리네."(김인9단) 이세돌은 중원을 방치하고 33으로 우상귀를 굳혔다. 일단 그 방면에 25집 정도의 확정지가 생겼다. 하지만 중원의 흑 2점이 약하고 하변의 흑도 엷어서 형세는 백이 괜찮아 보인다. 백34는 조한승식 공격. 그의 공격은 은근하고 부드럽다. 상대적으로 이세돌의 행마는 충돌형이다. 흑35의 헤딩. 이 바둑에는 이세돌의 헤딩이 3번 나오는데 흑35가 그 첫번째였다.(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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