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들의 조기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한 추측 보도에 대해 청와대에선 “북핵문제 진전있으면 회담가능하다는 정부의 기조엔 변함이 없다”를 되풀이하고 있다.
다시 김 위원장이 뉴스의 복판에 섰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이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가운데, 국제 사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갖는 생각 또한 제각각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 채널이 8일 오전ㆍ오후 8시에 방영하는 ‘국제사회가 바라본 김정일’은 이런 궁금증을 갖고 김정일이란 인물과 북한에 대해 접근한 프로그램이다. 그를 통해 북한 사회의 전반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다.
프로그램은 해방 이후 한반도 이북 지역의 헤게모니를 거머쥔 독재자 김일성의 집권 과정에서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정일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살펴보고, 이후 공산주의 국가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권력의 부자세습 이행 과정과 김정일 자신의 우상화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아버지의 사망으로 대를 이은 김정일이 바깥 세계에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는 과정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와 벌이고 있는 ‘핵개발 줄다리기 벼랑 끝 외교’를 설명하고 김정일이 왜 이런 외교 전략을 펴는지 그 속내를 분석한다.
한편 프로그램은 올브라이트, 로버트 갈루치, 도날드 럼스펠드, 신상옥 등 김정일과 북한 관리들을 직접 만나본 미국 국무부의 역대 관리들, 북한 전문 학자, 기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이들은 김정일의 외교노선이 대단히 계산적이고 모험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빈곤한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곧 이런 외교가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