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강남구민 공원화 요구에 현대百 임대주차장 고심

현대백화점이 압구정 본점 옥외주차장을 공원화하자는 강남구민들의 계속된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현대는 연면적 1만4,000여㎡ 규모로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옥외 주차장을 지난 2000년 11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위탁 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신현대아파트 주민협의회와 강남구청이 이곳에 공원과 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겠다며 서울시측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남구청은 300억원의 부지매입비용을 매년 60억원씩 5년간에 걸쳐 지급하겠다며 예산까지 잡아놓았다. 시 교육위가 이 곳이 초등학교 용지라는 점을 들어 공원화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구청은 이미 다른 지역에 별도의 학교부지를 확보해 놓았다며 공원화 요구를 계속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강남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지난 3월 주차장 부지를 구에 매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공원을 조성할 경우 건축물 신축 등 향후 토지활용에 막대한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땅을 팔지 않기로 했다"며 "주차장 공원화 문제는 장기적으로 다뤄 볼 사안"이라고 말해 '단기간 공원조성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이에 대해 신현대아파트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주민들을 위한 공익시설을 짓겠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시가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드시 공원화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측도 "만약 공원이 조성된다면 오히려 백화점 영업에 유리해진다"면서 "공원 밑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정기세일 등 특정기간을 제외하곤 지상 주차장의 이용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지하 주차장이 지상보다는 절대적으로 불리한데다 공사 기간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면 이래저래 현대백화점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2일 취임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현대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기가 더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동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