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피격…통진당은 ‘사건’, 정의당은 ‘침몰’로 지칭

새누리ㆍ민주당은 ‘폭침’으로 규정하고 北 강력 규탄

26일 3주기를 맞은 천안함 피격사건(정식명칭)의 호칭을 두고 각 정당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은 각각 ‘천안함 사건’, ‘천안함 침몰’이라고 지칭해 북한과 관련성을 최대한 배제한 반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규정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홍성규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사건’ 같은 비극은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장병들과 98금양호 선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46명의 국군장병들을 애도한다”며 “‘천안함 침몰’과 같은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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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모두 사건의 원인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애도의 뜻과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만 강조한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통합진보당은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 탓에 침몰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고,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 사건이 북한의 공격으로 인한 ‘폭침’으로 규정하고 사죄를 촉구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오늘은 천안함 폭침 3주기”라며 “3년 전 오늘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우리 장병 46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의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지금이라도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죄하고 한국ㆍ국제사회와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며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장병들의 뜻을 받들어 정부는 나라의 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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