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최대주주인 크레스트 증권의 모회사 소버린이 SK㈜ 경영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소버린은 22일 “SK㈜에 선진실무관행을 도입하기 위해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국제 투자은행인 라자드(Lazard)사를 금융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라자드로부터 SK㈜의 기업구조조정 플랜(계획)을 받아 대주주로서 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의 국내 홍보사 관계자는 “라자드가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서 “라자드의 컨설팅이 소버린을 통해 SK㈜ 경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휘터 소버린 수석경영담당 임원 역시 “라자드사의 자문은 SK㈜가 직면한 어려운 과제들을 다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버린의 움직임에 대해 SK㈜는 일단 “건설적인 요구나 제안은 존중해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내심 SK는 그룹의 지주사인 SK㈜를 소버린이 적대적 인수합병 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파악,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SK그룹 M&A 대책반은 “소버린이 SK글로벌 청산을 통해 SK그룹의 해체를 유도한 뒤 SK㈜의 경영권을 확보해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지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버린의 자문사 선정은 SK의 글로벌 지원 차단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정준 SK㈜ 전무는 “소버린의 M&A시도에 대비, 외국계 컨설팅사의 자문을 구하는 등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라자드는 세계 2위인 M&A(인수합병)분야를 비롯 구조조정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은 미국계 투자은행으로 국내에선
▲대우그룹 해외채무 및 대우차 매각협상 자문
▲현대건설 해외 채무재조정 자문 등을 맡았다.
<손철,김상용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