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순환매 장세…발빠른 매매전략을" <br>유가·곡물가격 강세로 단기 상승 힘들어<br>하반기 美침체개선 가시화땐 추세 상승


[증권가 사람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순환매 장세…발빠른 매매전략을" 유가·곡물가격 강세로 단기 상승 힘들어하반기 美침체개선 가시화땐 추세 상승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발빠른 매매 전략이 필요합니다.” 서용원(사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기관투자자들의 순환매 장세를 예상하며 일반 투자자들도 이에 맞는 매매패턴을 구사할 것을 권유했다. 서 센터장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고 펀드를 통한 자금유입도 주춤해지면서 순환매 매매패턴이 눈에 띈다“며 “최근 안도랠리를 통해 발생한 순환매는 단기간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과거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기관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줄기차게 상승했다면 당분간은 업종별로는 물론이고 동일 업종에서도 종목들간 수급에 따른 손바뀜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 센터장은 “최근 안도랠리를 통해 지수가 상승하면서 펀드수익률의 경우 지수보다 더 많은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점도 기관의 순환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각 종목들의 실적흐름이나 대외변수를 재빨리 파악해 제때에 갈아탈 때 단기적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 센터장은 증시가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1700대에 갇힌 상황과 관련,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한 지수가 상승하기 힘들다”며 “유가나 곡물값의 진정세가 1,800선을 넘어설 수 있는 전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센터장은 빠른 시일내 지수가 시원한 상승세를 보여주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미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되고, 미국의 신용위기 완화와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올 하반기나 돼야 추세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중순 이후 나타난 안도랠리는 글로벌 증시의 2가지 악재(미국의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가운데 하나(신용위기)가 완화된 결과”라며 “미국 경제침체 개선이 가시화될 때 비로소 국내 증시도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실적 시즌을 맞아 2ㆍ4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도 강조했다. 2ㆍ4분기 실적주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환율’의 움직임을 꼽았다. 그는 “2ㆍ4분기는 1ㆍ4분기보다 환율이 더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전망이어서 IT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들이 어떻게 수혜를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실적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 단순히 ‘사상 최대치’라는 이미 예상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 전망치보다 얼마나 더 개선됐는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향후 6개월 지수 밴드로 1,780포인트에서 상하 10% 정도를 열어 놓았다. 다만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1,700선 밑으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천주는 역시 실적 호전과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철강 등을 꼽았다. ● 서용원 센터장은 "불확실성 이기는 것은 신뢰, 보고서에 현장냄새 담아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내일 주가가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점쟁이한테 물어보라고 말한다. 증권사의 리서치라는게 그만큼 불확실한 미래를 맞춰야 하는 '불확실한 일'이라는 것을 잘 대변해주는 뼈있는 말이다. 서 센터장은 "설령 리서치의 결과가 현실과 다르게 나오더라도 그 근거가 논리적인 자료와 합리적 사고를 근거로 한 것이라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그것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신뢰'라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이 가진 리서치에 대한 철학의 가장 밑바닥에는 이 같은 신뢰성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현재 그는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가량 진행되는 리서치팀의 '모닝미팅'을 전 지점에 실시간 음성 생중계로 내보내고 있다. 리서치팀과 회사 구성원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믿음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이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분석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시한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당 기업과 경쟁하는 해외 업체들에 대한 현지 탐방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는 "현장 냄새가 살아있는 보고서가 바로 고객들에게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시기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테마포럼'도 열고 있다. 올해 들어서 한반도 대운하와 기후 온난화를 주제로 한 포럼을 이미 개최하기도 했다. ◇ 프로필 ▦62년 여주 출생 ▦85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87년 서울대 대학원 재무관리 석사 ▦92년 SK증권 기업금융부 ▦96년 동방페레그린증권 조사부 ▦98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통신팀장 ▦05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산업분석 총괄팀장 ▦06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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