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경제개혁 기대감 고조
개혁파 안와르 前부총리 6년만에 석방따라
동성애와 권력남용 혐의 등으로 6년간 투옥됐던 개혁ㆍ개방파인 안와르 이브라힘(사진)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무죄로 석방되고 정치복귀를 선언하면서 말레이시아 경제개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말레이시아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투옥전 시장경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인물로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식 경제처방을 펼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당시 총리와 마찰을 빚으면서 축출됐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와르 전 부총리가 정계에 복귀하면 정부 통제가 많은 말레이시아 시장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하티르 전 총리의 뒤를 이은 바다위 압둘라 총리가 개혁의 일환으로 안와르 전 부총리의 석방에 힘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외국인들은 안와르의 복귀를 말레이시아 경제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바다위 총리는 최근 2005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외국계 증권사의 시장참여확대와 농업 및 생명공학부문의 개발 등을 언급해 개혁의지를 내비쳤다.
스테이트스트레트은행의 글로벌 자문위원인 브래드 에이햄은 “안와르의 석방은 말레이시아의 개혁과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안와르 전 부총리의 석방일에 1.7% 상승한 후 계속 뛰어 4%가량 올랐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