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이 13년간의 추적 끝에 태평양 연안인 마자틀란리조트에서 구스만을 마약거래 등의 혐의로 이날 일제히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구스만 체포는 지난 2011년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구스만은 세계 최대 불법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으로 마약판매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축적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됐다. 2010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전세계의 '나쁜 백만장자' 5명 중 한 명으로 그를 꼽기도 했다.
구스만은 이전에도 붙잡힌 적이 있으나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수레에 숨어 탈옥했다. 미 당국은 공갈 및 마약류 거래 연루 혐의로 기소한 상태로 그를 잡기 위해 500만달러(약 53억5,700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기도 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구스만의 체포는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이정표적 성과이자 승리"라며 "구스만의 범죄활동으로 전세계 수백만명이 마약중독·폭력·부패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 측은 구스만이 이날 오전6시40분께 신원미상의 여성과 함께 있다가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됐고 그 과정에서 총격 등 격한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