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중국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시장 3강인 폭스바겐과 GM, 현대기아차 등이 수십조를 들여 현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요.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는 혁신적인 부품 생산·공급 방식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경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모비스 모듈3공장에 정훈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 북경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모듈 3공장.
모듈은 2만여개의 자동차 부품을 기능별로 묶어 만든 덩어리 부품으로, 완성차 업체는 6~7개의 모듈만 차체에 조립하면 돼 생산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독자적인 직서열생산방식으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완성차와 모듈 공장을 같은 지역에 지어 마치 하나의 생산라인 처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주문이 전산으로 입력되면 모듈 공장에서도 동시에 작업을 시작합니다.
차종과 옵션에 따라 각기 다른 부품들이 재빨리 조립돼, 완성차 생산라인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시간 안에 모듈이 공급됩니다.
조립과정에서는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의 실수에 의해 잘못된 부품이 조립되는 것을 원천차단하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부품들이 모델에 맞게 장착되고 있는 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왕량 /북경 현대모비스 생산부문
표준화 시스템에 의해서 작업공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고요. 각 공정마다 숙련된 인원들이 품질보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모듈은 완성차 생산라인과 70m 길이로 연결된 터널콘베어로 지체없이 공급됩니다.
트럭 운반에 비해 경제적일 뿐 아니라, 어떠한 기후와 도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합니다.
[브릿지]
“현대모비스 북경 모듈공장에서는 이같은 직서열공급방식으로 연간 42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량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방지해 완성차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산·공급 방식은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과 시간당 차량 94대 분량의 모듈을 쏟아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을 가능케 합니다.
중국 내 승용차시장은 독일 폭스바겐을 필두로 미국 GM과 현대기아차의 2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
폭스바겐과 GM이 최근 수십조를 투자해 현지 공장 확충에 나섰고 현대기아차도 충칭과 허베이 등에 신공장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생산확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해진 자원 안에서 최대 생산 효과를 만드는 노하우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