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역시 숨소리를 들어야

제8보(115∼131)



흑이 어디선가 한 건을 해야 계가바둑이 된다. 그런데 도무지 시비를 걸어볼 데가 없다. 흑17로 엉뚱한 곳을 단수치자 검토실의 서봉수가 껄껄 웃었다. 김승준은 전혀 다른 가상도를 하나 만들어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참고도1의 흑1 이하 13까지. 백이 걸려드는 그림이다. 그러나 일본의 최고수인 하네가 이렇게 걸려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느 수순에선가 슬그머니 비틀어 버릴 것이 뻔하다. "강동윤이 주로 인터넷 바둑을 두면서 지낸다고?"(서봉수) "맞아요. 요즈음은 전보다 빈도가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꽤 많이 두고 있어요."(김승준) "인터넷 바둑은 아주 정직한 것이어서 승부의 치열한 피맛은 보기 힘든 것 같아. 바둑은 역시 살아있는 상대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두어야 제맛이 아닌가."(서봉수) "맞아요. 강동윤이 아직 어려서 국제 시합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김승준) "후후후. 많이 얻어맞아 봐야 맷집도 생기고 배짱도 생기는 법이지."(서봉수) 흑23은 최대한으로 버틴 수. 참고도2의 흑1로 두고 흑3으로 중앙을 단속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지만 그것으로는 어차피 모자란다. 흑29가 놓이자 우변의 흑대마는 사는 수단이 생겼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