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과학 전문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논문 뿐만이 아니라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해 진위논란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17일 인터넷판에 게재한 ‘연구자들, 줄기세포 선구자의 발견에 의혹을 제기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해외 과학자들이 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 이외에 2004년 같은 잡지에 실린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데이터에 대해서도 조작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황 교수의 진정성에 대한 국제 과학계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황 교수 팀이 이룩했다고 주장한 연구 성과 전반에 대한 국제 과학계의 재검증 요구가 촉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뉴 사이언티스는 2005년에 발표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을 둘러싼 진위논란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일부 복제 전문가들은 2004년 발표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에 실린 DNA 지문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황교수 팀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리지(ACT)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2004년 논문에 실린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몇몇 피크가 “기이하게 기울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DNA 검사 연구실 ‘클리니컬 테스팅 앤드 리서치’를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DNA 지문분석 전문가인 레슬리 존스 박사도 “불규칙성은 이미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으나 원본 데이터를 확대 또는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연구자는 논문에 원본 데이터의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밝혀야 하는데도 황 교수의 2004년 논문과 2005년 논문은 모두 이미지가 캘리포니아주의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스사의 장비를 통해 생성됐다는 사실만을 간단히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 사이인티스트는 또 국제 과학계의 이 같은 입장을 황 교수에게 전하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황 교수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