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일) 19:02
자본주의는 과연 한번 해볼만한 경제제도인가. 사회주의 경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보란듯이 살아남은 자본주의. 그러나 요즘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세계경제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자본주의가 과연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송병락 서울대 교수(경제학)는『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웃음소리를 한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 송 교수는 경제학 정의 시리즈 5권을 준비하면서『우리는 지금까지 자본주의 바보였다』면서 단 한번도 진정한 자본주의를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뒷세대에게만은 자본주의의 웃음을 안겨주자』는게 송교수가 이 시리즈를 집필한 변이다.
먼저 첫째권「자본주의의 웃음, 자본주의의 눈물」(김영사 펴냄)은 자본주의도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우보이 자본주의에서 카지노 자본주의, 선비 자본주의, 떼기시장판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본주의가 축구게임보다 더 격렬하게 다투고 있는게 요즘 세계경제의 형편이라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최후의 승자가 되는 자본주의는 어떤 종류일까. 송 교수는『순수자본주의가 재림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시장의 자율성과 정부의 강제력이 맞서던 자본주의에서 시장이 전면에 나서는 자본주의로 경제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사유재산과 자유시장제도, 자유경쟁과 정부축소를 추구하는 순수자본주의야말로 이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주장이다.
원래 정부보다 더 큰 독점자본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머슴인 정부가 주인인 사기업을 부리는 독특한(?)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제 유교적 윤리도 지긋지긋하다는게 송 교수의 푸념이기도 하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결론짓고 있다.
『나보다는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기업과 기업인의 자선행위를 촉구하는 사람, 공무원의 월급도 안 주고 경제감독을 시키는 지도자, 중요한 것이면 나라가 소유해야 한다는 사람, 국가정책은 경제인의 활동과 무관하게 세워져야 한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본주의시대의 진짜 바보들이다! 자기향상을 위해 애쓰고 근검절약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 자기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나라경제도 자연히 좋아진다.』
이 책에 이어「경제는 시스템이다」등 4권도 연말까지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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