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핵심 게놈 분석시장 잡자"

정부, 국가통합연구센터 추진


차세대 바이오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체 분석시장을 따라 잡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유전체(게놈) 정보관리 및 관련기술 개발을 위해 '국가통합유전체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머지 않아 도래할 유전체 정보 시대를 맞아 더 지체했다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30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식경제부ㆍ농림수산식품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 공동으로 국가통합유전체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유전체 정보 분야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또 당초 포함되지 않았던 국토해양부도 해양 분야 유전체 연구를 위해 참여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전자 분석기술(시퀀싱)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1건당 30억달러와 13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유전자 분석은 이제 5,000달러로 1주일 만에 가능해졌고 오는 2015년 안에 비용은 1,000달러 이하, 소요시간도 수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생명공학(BT) 분야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맞춤의료 시대의 핵심인 개인 게놈시대가 열리게 된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면 미래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또 이를 치료하려면 어떤 치료방법이 적당한지를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전체 정보는 제약 연구개발(R&D)과 맞춤의료 외에 신소재ㆍ식품ㆍ대체에너지 등의 분야로 확산돼 신산업을 창출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국가유전체연구센터가 만들어지는 것도 개별부처의 관련연구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서 활용까지 전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유전체 분석 시장은 2007년 이래 매년 25%씩 고속 성장해왔고 전세계적으로 2015년 이후 시장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국가 차원의 유전체 연구거점이 없고 전문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기반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김대경 중앙대 약학대 교수는 "자칫하다가는 선진국에 로열티와 이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과위와 관계부처가 협력해 유사중복을 없애고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전체=흔히 게놈(genome)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용어. 즉 한 생물체가 지닌 모든 유전정보의 집합체를 뜻하는데 향후 맞춤의학뿐 아니라 동물질병ㆍ대체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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