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조선기술 홀로서기'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특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저장탱크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일반 선박에 이어 최근 발주가 집중되고 있는 고부가 특수선 분야에서도 기술 자립을 달성함에 따라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선주와 선급 기관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선 화물창인 ‘SCA’의 론칭행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조선업체가 선체와 저장탱크가 일체화된 멤브레인형 LNG선의 화물창 제작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화물창이 LNG선에 적용되면 한 척당 90억~10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중공업 측은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의 약 67%를 건조하는 등 시장을 싹쓸이해왔다. 하지만 LNG선의 핵심시설로 영하 163도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담는 탱크인 화물창 제작기술이 없어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업체에 기술료를 지불해야 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는 멤브레인형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의 GTT사에 LNG선 선가의 통산 4~5% 수준인 기술료를 지급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을 대거 수주할수록 원천기술을 확보한 GTT사의 기술료 수익만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수주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제작기술 자립을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으며 로이드선급ㆍ미국선급 등 주요 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 4월에는 비지ㆍ셰브론ㆍ코노코필립스ㆍ엑손모빌 등 세계적 오일메이저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연 바 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 화물창은 멤브레인형상 개선, 2차 방벽 재질 개발, 초단열 신소재 적용 등을 통해 안정성과 운송효율, 밀폐구조 성능 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최초로 개발한 화물창 모델이 LNG선에 적용되면 기술료 부담에서 벗어나 LNG선 수주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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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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