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대거 '이익 줄이기'

"무늬만 실적 의미없다" 잠재부실 충당금 적립국내 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과거 회계상 병폐였던 '이익 부풀리기'를 없애고 충당금을 대거 설정하는 방법으로 '이익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무늬만 좋은' 겉포장 회계를 없애고 잠재부실을 손실로 반영, 재무 구조 개선과 세금 경감 등 '일석 이조'의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미국 판매차량의 '10년 10만마일' 보증수리 판매보증에 따른 충당금을 포함해 판매보증 충당금 전입액으로 5,890억원을, EU내 폐차처리 충당금으로 2,244억원을 계상하는 등 잠재부실을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 기아차도 EU의 폐차처리 부담에 필요한 충당금으로 150억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해외투자손실준비금으로 1,649억원, 수출손실준비금으로 1,677억원 등을 쌓아두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에도 미래 발생가능한 비용을 떼어놓는 판매보증충당금 명목으로 1,30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시켰다. 3,800억원의 순익을 올린 LG전자도 판매보증 충당금으로 402억원을 설정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내 제2미니밀(전기로)의 장부가 가운데 1,000억원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처리했으며 INI스틸은 올 상반기 결산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현대하이스코도 회수가 의문시되는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 상반기에 65억원 쌓았고 베트남에 설립한 강관 제조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금 77억원도 상반기 결산때 모두 손실로 떨궈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무늬만 좋은' 실적은 이제 의미가 없으며 경기 악화에 대비한 보수적 회계 관행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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