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휴~ 한국이 우릴 살렸다"

한국이 日꺾어 4강진출 희망…17일 멕시코전 필승의지 다져

‘한국 덕에 미국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6일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서 한국이 일본을 2대1로 제압한 사실을 타전한 AP통신 기사의 앞 부분이다. 안방에서 세계 최강을 뽐내려다 한국에 충격의 3대7 패배를 당하면서 자칫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던 미국으로서는 이날 한국이 일본에 질 경우 아예 보따리를 싸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서 미국은 17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살려내게 됐다. 벅 마르티네스 미국 팀 감독은 “내 생전 이렇게 마음을 졸이면서 본 경기가 없었다”면서 “정말 한국에 고맙다”고 체면도 내던지고 환호했다. 멕시코와 본선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었지만 한국이 일본에 졌을 경우 이런 각오도 물거품이 될 뻔했던 터라 전날 대패를 안긴 한국이 밉다가도 고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승리는 또 흥행을 의식하고 있는 대회조직위원회에게도 ‘단비’가 됐다. 미국이 한국에 지면서 야후 스포츠가 서둘러 마련한 인터넷 투표 결과 ‘미국이 4강에 못 가면 WBC 경기를 더 이상 안보겠다’는 팬들이 51%에 이르러 이날 일본이 이겼더라면 WBC 흥행은 물 건너가는 ‘위기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인터넷을 통해 이날 결과를 발 빠르게 전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일본, 추격 미치지 못하고 한국에 1대2로 석패’라는 제목으로 ‘한국은 3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결정했지만 일본은 1승2패가 돼 4강행 여부가 미국-멕시코전 결과에 달렸다’고 알렸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일본은 2점을 끌려간 채 맞은 9회 말에 니시오카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지만 호투한 한국 투수진에 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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