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름값, 지역·주유소마다 ‘들쭉날쭉’

서울·제주 1,450원…경북·충북 1,380원<BR>양재동-논산지역간 가격차이 리터당 최대 251원<BR>카드할인·포인트 챙기고 급제동·가속 운전 삼가야


전북에 사는 한 회사원 A씨는 기름을 절반 값에 살 수 있다는 친구의 제의에 최근 한 밤중에 ‘007작전’을 벌였다. 휴대폰으로 실시간 연락하며 접선 장소를 3번이나 바꾼 뒤에 으슥한 곳에서 탱크로리 차량을 만나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그는 “요즘 기름값 부담이 워낙 엄청나 솔깃해 나섰는데 마음 졸여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며 “두 번 다시 못할 짓 같다”고 털어놨다. 유가가 꺾일 줄 모르며 고공비행을 계속하자 “기름값 절약”이 운전자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선 A씨처럼 불법행위도 불사할 정도다. 가짜휘발유 판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가짜휘발유 소비나 A씨 같은 간 큰 행동은 멀리 보면 더 큰 손해를 입기 십상이다. 단번에 큰 돈을 아낄 수는 없어도 몇 가지 좋은 습관과 지식만 있어도 고유가 시대에 짭짤한 이익을 볼 수 있다. ◇서울, 제주,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는 비싸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전국적인 기름값 현황을 대강 파악해두면 도움이 된다.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www.petronet.co.kr)이나 오일프라이스워치(OPWㆍwww.oilpricewatch.com) 등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OPW에 따르면, 휘발유가 리터당 1,54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유소와 가장 싼 충남 논산시 벌곡동 C주유소의 가격차이는 리터당 251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도 강남구, 서초구의 주유소는 휘발유가 리터당 1,490원대 후반으로 1,500원에 육박하는 반면 광진구, 중랑구는 리터당 1,400원에 못 미쳐 100원이나 차이가 나기도 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시와 제주도의 기름값이 평균 1,450원대로 가장 높았고 경북, 충북, 전남, 강원도 등이 1,380원대로 낮은 편이다(표참조).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가운데는 대전이 1,420원대로 높은 반면 대구는 1,380원대로 기름값이 싼 지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는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평균 1,450원 안팎으로 서울시와 비슷해 “휴게소 주유소가 비싸다”는 통설을 확인시켰다. 물론 가격이 싼 주유소가 꼭 좋은 주유소는 아니어서 석유협회 박진호 과장은 “주유소에서 가격만 살필 일은 아니다” 며 “서비스와 함께 고객의 믿음을 소중히 하는 지까지 잘 보라”고 조언했다. ◇신용카드ㆍ보너스포인트 활용은 기본= 각 정유사와 금융기관이 제휴해 발행하고 있는 할인카드 이용은 요즘 기본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정유사인 SK는 국민ㆍLGㆍ외환ㆍ현대카드 등과 함께 내놓은 ‘SK엔크린보너스’ 카드를 쓰면 리터당 40원 할인에 주유금액의 0.5%를 캐쉬백포인트로 적립해준다. SK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운전자의 경우, 할인카드를 활용하면 년간 10만원 정도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GS칼텍스는 리터당 80원을 적립해주는 ‘빅플러스-GS칼텍스’카드를 비롯해 롯데ㆍ우리카드와 리터당 50원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출시해 놓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최고 80원까지 할인과 적립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내놓고 있다. 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 회원에게 1,000원당 5점씩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이를 기름, 세차, 각종 생활용품 구입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쓰-오일도 리터당 50원의 할인혜택과 주유금액의 0.5%를 적립해주는 제휴 및 보너스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좋은 습관이 힘이다 = 손창수 OPW 마케팅본부장은 “자신의 차와 운전스타일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상당한 경제적 차이가 발생한다” 며 “좋은 습관을 길러 낭비효소를 없애라”고 충고했다. 좋은 습관의 대표적 사례로는 경제속도(시속 60∼80km) 준수와 급제동과 급가속, 장시간 공회전 금지 등이 꼽혔다. 또 차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연비가 떨어지는 만큼 제 때 엔진오일을 갈아주고 타이어 공기압 등을 확인하는 등 정비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적기정비, 좋은 운전습관을 기르기 위해 가계부를 쓰듯이 차계부를 쓰라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차계부를 기록하면 절약운행이 되고 차의 수명도 길어진다” 며 “개인당 연간 3만4,000원 가량 절감효과가 나 나라 전체로 따지면 18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