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가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여건 등에 힘입어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039130)는 전일 대비 0.89%(1,000원) 오른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모두투어(080160)도 코스닥시장에서 5.11% 상승한 3만4,9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날 장중 한때 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인터파크INT(108790)도 전날보다 0.47%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여행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올 들어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지난 3월 패키지 투어 송출객수는 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으며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43% 증가한 10만명을 기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4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패키지 투어와 항공권 판매가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도 확대되면서 최고의 업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는 올 들어 주가가 45.7% 급등했고 모두투어 주가는 44.4%나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여행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낙관적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유가와 환율 등 대외환경이 우호적인데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기저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면세점 및 호텔업 진출, '인바운드(외국에서 내국으로 입국)' 확대 등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도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도 양호하고 중장기 성장 그림도 가시화되고 있어 여행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늘어난 590억원, 모두투어는 62% 증가한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맞춰 여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돼 삼성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모두투어도 4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도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