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명산업 리더] 유한양행 이종욱 중앙연구소장

"골다공증치료제 후보 곧 확정"“골다공증치료제로 개발할 후보물질을 오는 4월까지 확정할 방침입니다. 또 새로운 항진균제 개발을 위해 미국ㆍ영국 바이오텍 업체와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12년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종욱 전무는 보건복지부ㆍ과학기술부 등의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눈코 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6일엔 연구개발 제휴선 등을 찾기 위해 영국 출장을 떠난다. 이 소장이 말하는 유한양행의 성장전략은 이렇다. 단기적으론 원료의약품와 침만으로 녹여 먹을 수 있어 흡수가 빠른 속용정 등 특화된 신제제 개발로 매출을 올린다. 중기적으론 이미 출시된 단백질의약품을 제조방법을 달리해 제품화하고, 갈수록 시장이 커지는 예방의학 제품(진단키트) 개발도 본격화한다. 장기적으론 새로운 약물 작용점(타겟)을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가진 신약을 개발한다. 이 소장은 이를 위해 대학, 외국 바이오텍 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타겟과 신약후보물질 발굴단계서 바이오기술(BT)ㆍ정보통신기술(IT)ㆍ나노기술(NT) 등을 접목하면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도중 중도하차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동아제약과 공동 개발중인 골다공증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이 늦어진 것과 관련, “지난해 4ㆍ4분기 5개 예비후보물질 중 하나를 후보물질로 선정하려 했으나, 합성과정에 부반응으로 미량 생기는 물질이 더 강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3~4월 중 후보물질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물질은 골(骨) 분해효소인 ‘카뎁신-K’의 활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이 소장은 또 “대장암ㆍ폐암ㆍ혈액암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암제 후보물질 YH3945도 영국에서 막바지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 물질의 조기 상품화를 위해 유럽 제약회사에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YH3945는 먹는 항암제로 암세포에 선별적으로 작용하며,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탈모ㆍ구토ㆍ통증)이 거의 없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유한양행이 다른 제약회사에 비해 바이오텍 업체와의 공동 연구ㆍ개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50여개 국내외 바이오텍 업체에 대한 리뷰를 마쳤으며, 영국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진균(곰팡이) 유전체정보를 활용한 신규 항진균제 개발’ 프로젝트로 산업자원부가 IMT-2000 출연금을 지원하는 바이오텍 기술개발사업을 따냈다. 이 소장은 “항진균제는 항생제보다 경쟁이 덜 치열하고, 유한양행이 항진균제를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데다 진균에 감염된 질환모델 동물도 갖고 있다”며 “외국 바이오텍 업체와 곰팡이 유전체를 연구한 뒤, 새로운 약물 작용점과 먹는 항진균제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단백질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태반성 성선자극호르몬인 휴먼HCG, 미숙아 호흡부전증 치료제 등에 이어 G-CSF, EPO 등 제네릭 제품의 상품화를 진행 중이며, 국내 모 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당뇨병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서울대 약대에서 학사~박사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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