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경선준비위원회(위원장 김수한)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여기에 참여하는 대권주자 대리인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주부터 가동되는 준비위에서는 경선 시기와 방식, 후보 검증 방식 등을 결정해 이들의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영입형 박형준 의원=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박형준 의원은 이 전 시장 쪽에서 공을 들여 위원 자리로 영입한 케이스다. 한 핵심인사는 “오랜 기간 설득해 준비위원을 맡겼다”며 “두뇌가 명석하고 끈기가 있어 준비위원으로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은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대표 출신이어서 이번 영입은 당내 중도개혁 세력을 아우르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박 의원은 “경선 시기는 (6월) 그대로 하되 국민 참여 폭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측근형 김재원 의원=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당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위원장 자리를 맡았던 대표적 친박(親朴) 인사로, 일찌감치 캠프를 대리할 준비위원으로 내정됐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검증 주장과 관련, “후보 검증 내용과 방식을 검토 중이며 위원회에서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박형준ㆍ정문헌ㆍ김명주 의원은 모두 수요모임 출신으로 현행 경선 방식을 지지한 인물들”이라며 “변경을 요구하는 이유를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동지형 정문헌 의원=인간적인 신뢰를 내세운 경우도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을 대리할 정문헌 의원은 “캠프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손 전 지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코드가 맞다”고 설명하고 “후보 선출을 최대한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의원 측 김명주 의원도 일찌감치 원 의원 지지를 선언한 동지형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