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귀성길, 눈만 크게 뜨면 투자처도 보인다’ 설 귀성객들은 올해 예년에는 누릴 수 없었던 특별한 즐거움 하나를 더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귀성길에 만나게 될 고향의 개발 호재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8ㆍ31부동산종합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반대로 지방은 행정도시ㆍ혁신도시ㆍ기업도시 등 이ㆍ삼중의 호재를 안고 개발 기대감에 들떠 있다. 특히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객지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현지 분위기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유의할 점은 섣부른 기대감에 앞뒤 재지 않는 막무가내식 투자는 금물이다. 이번 귀성길은 투자처를 둘러보는 기회 정도로 삼고 충분한 분석을 하는게 좋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설 귀성길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투자처를 지역별로 점검해 본다. 영남권- 최대 분양 격전지 부상 대구·부산 관심 가질만
영남권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는 최근 신규분양이 집중되면서 최대 분양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ㆍ부산과 혁신도시 예정지인 김천ㆍ진주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아볼만 하다. 신규 개통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와 통영-진주간 고속도로도 눈여겨볼 호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 분양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대구에서는 올한해 줄잡아 4만가구 가까운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대구시내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구와 상인ㆍ성당 등 최근 신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대구 지역에 신규분양물량이 집중돼 있다. 부산은 4만3,000여가구의 신규분양물량이 대기중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 분양시장의 뜨거운 격전지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은 여기에 관심을 집중시켜 볼만하다. 영조주택의 신호지구를 비롯해 포스코건설ㆍGS건설ㆍ두산산업개발ㆍ현대산업개발 등 내로라 하는 대형 업체들이 1,000가구 이상의 메머드급 단지를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김천ㆍ진주 등 혁신도시 지역의 신규분양이나 토지도 투자대상으로 삼을만하다. 경남 혁신도시인 진주에서는 두산산업개발ㆍ일신건영ㆍ동일토건 등이 700~900가구 규모의 단지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진주 혁신도시는 문산읍 소문리 일대 106만평 규모로 오는 2012년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ㆍ국민연금관리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해올 예정이다. 경북 혁신도시 예정지인 김천시의 경우 신규분양 물량이 거의 없지만 대구ㆍ구미ㆍ대전 등 주요 지역과 4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교통 요충지여서 중장기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혁신도시 예정지 선정으로 중장기 발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농소면ㆍ남면 일대 170만평에 이전해올 예정이다. 혁신도시 예정지에는 경부고속철도 역사도 들어설 예정인것도 관심사다. 호남권- 전남도청 옮겨간 무안 중장기 투자처로 부상
호남권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컸던 지역. 하지만 올 귀성길에는 풍성한 호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나설 수 있을 것 같다. 혁신도시 외에 전남 무안, 전북 무주 기업도시 등 크고 작은 호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전남도청이 자리를 옮겨간 무안 일대. 그동안 이렇다할 호재가 없던 전남지역인 만큼 도청사 이전에 따른 지역발전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다. 여기에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되기까지 해 중장기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안기업도시는 총 1,220만평 규모로 이중 600만평은 한ㆍ중 국제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나머지 600만평은 무안군ㆍ쌍용건설ㆍ한미파슨스 등이 주도하는 무안기업도시개발이 조성을 맡게 된다. 무안군 일대는 기업도시 선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땅값이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게 장점이다. 일찌감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투기세력이 몰려들 틈이 없었던 것. 다만 도청 인근의 일로읍ㆍ삼향면 일대 남악신도시의 경우 땅값이 다소 오름세를 보였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지역인 전북 무주 역시 천혜의 자연환경을 등에 업고 발전 기대감에 부푼 곳이다. 이 일대가 고향인 귀성객들은 곳곳에서 기업도시 선정을 자축하는 플래카드를 목격하는 즐거움도 맛볼 것 같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에 땅값도 훌쩍 오른 상태. 기업도시 선정 전후로 2배 가까운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주택업체들이 아직 관심을 갖지 않은 곳이어서 신규분양이나 기존아파트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로서는 마땅한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충청권- 연기·공주 보상금 풀려 메머드급 호재로 작용
충청지역 귀성객들은 올해 여느 해보다 얘깃거리가 많을 것 같다. 단연 연기ㆍ공주군 일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관심 1순위 지역이다. 재정경제부ㆍ기획예산처ㆍ국세청 등 49개 중앙행정기관이 옮겨간다.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매듭지어지고 지난해말부터 토지보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곳보다 큰 곳이다.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상금이 풀리는 만큼 주변 땅값은 물론 집값과 상권 가치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메머드급 호재로 꼽힌다. 행정도시 주변지역인 연기ㆍ공주 일대에서 올한해 공급될 신규분양물량은 5,900여가구다. 2월 ㈜삼호가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에 681가구, 공주시 금학동오 483가구를 분양하는데 이어 GS건설도 3월중 조치원읍 죽림리에서 1,434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대림산업(조치원읍 신안리), 대동주택(공주시 금흥동), 두산산업개발(공주시 신관동) 등 업체들이 잇따라 신규아파트를 공급한다. 대전 노은지구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행정도시 인근에 조성된 택지지구중 가장 규모가 큰데다 한창 생활기반여건이 갖춰지고 있는 곳이어서 아파트는 물론 상가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택해 볼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전자 LCD단지의 배후신도시로 지난해말 택지지구로 지정된 아산 탕정신도시 주변도 성장 잠재력이 큰곳으로 꼽힌다. 510만평으로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규모인 만큼 주변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게 업계의 진단이다. 대우ㆍGSㆍ포스코건설 등 주요 주택업체들이 연내에 줄잡아 1만여가구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분양물량도 풍부하다. 이밖에 전철 개통으로 서울권에 신규편입돼 지난해 신규분양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천안 역시 올해 1만3,000여가구의 물량이 대기중이다. 강원권- 혁신도시 예정지 원주 새 테마로 '시선 집중'
혁신도시 예정지역인 원주시가 강원지역 귀성객들의 최대 화두다. 서울서 1시간30분 남짓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혁신도시' 호재를 안고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원주다. 혁신도시 예정지인 반곡동 일대 105만평에는 대한석탄공사ㆍ국민연금보험공단ㆍ대한적십자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해올 예정이다. 호재는 신규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벽산건설이 지난해 12월 개운동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10대1이 넘는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초기계약률도 60%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이달중 벽산이 반곡동에 2차 분양분 334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1,335가구의 대단지 공급을 준비중이다. 주택공사가 태장동에 조성할 6,000가구 규모의 택지지구도 관심 후보지역에 올릴만 하다. 다만 이지역 토지 거래시장은 정부의 규제강화로 얼어붙어 한산한 편이다. 혁신도시 선정 전후 땅값이 소폭 올랐지만 주목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신시가지 인근 단구동의 농지가 평당 70만원선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용평ㆍ평창군 일대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주5일근무로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어서 펜션ㆍ전원주택 투자지로는 안성맞춤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농지나 임야등은 형질변경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초보 투자자들은 업체들이 조성해 형질변경까지 마친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드림컨트리(02-3431-4250)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 금당산자락에 전원주택단지 '그린21'을 분양중이다. 48가구 규모로 필지당 대지면적은 120~200평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