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IBM 슈퍼컴 핵시설에 장착

◎초당 100억회 연산능력 보유 RS6000/700만불에 구입… 핵무기시스템 통제/미 “새 핵병기 개발이용 가능성”의심【뉴욕=김인영 특파원】 구공산권에로의 수출이 금지된 슈퍼컴퓨터가 러시아의 핵무기 시설에 넘어가 미국이 시끌하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러시아 핵당국은 미국의 수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럽 중개상을 통해 미IBM사가 생산한 슈퍼컴퓨터를 구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 러시아가 7백만 달러를 주고 산 슈퍼컴퓨터의 기종은 IBM RS/6000으로, 초당 1백억회의 연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용량면에서도 러시아가 지금껏 가지고 있는 최대 컴퓨터보다 10배나 크다. 러시아는 이번에 도입한 IBM의 슈퍼컴퓨터가 러시아의 핵무기 시스템을 통제하는데 사용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미행정부는 러시아가 이 컴퓨터를 이용해 새로운 핵병기를 개발하는데 사용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동서냉전시대에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 품목으로, 미국은 구소련이 해체된 후에도 국내법으로 이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IBM과 휼렛패커드사가 오염방지와 핵시설 안전에 사용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슈퍼컴퓨터를 판매하려고 했을때에도 미행정부는 러시아가 핵개발에 이용할 우려가 있다며 수출을 금지한바 있다. 또 실리콘 그래픽스사가 실수로 2대의 슈퍼컴퓨터를 러시아에 판매하자 미검찰이 수사하기도 했다. 이번에 러시아에 넘어간 컴퓨터는 성능이나 용량면에서 실리콘 그래픽스의 것보다 훨씬 우수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지하고, 경제개혁을 지지하는등 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도, 다른 한편 과거의 적이 군비를 강화하는데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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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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