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애인 못믿겠어요" 거짓말탐지기 대유행

"애인 못믿겠어요" 거짓말탐지기 대유행 휴대용 몰카탐지기도 등장 '불신의 시대?' 연인용 거짓말 탐지기, 휴대 몰카 탐지기, 발신자추적 전화기.. 몰래카메라가 판을 치고 각종 협박과 음란전화가 넘실대는, 그리고 거짓말 투성이인 세상 탓일까? 최근 공전의 히트를 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몇몇 상품들이 시대의 '수상함'(?)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일명 '연인용 거짓말 탐지기'로 불리는 '트러스트'. 지난해 말 911컴퓨터(www.911.co.kr/truster)에서 국내 기술로 처음 제작된 이 기기는 수사기관에서 쓰는 거짓말탐지기의 효능을 가지면서도 간단히 갖고 다니면서 다양한 놀이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이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파트너가 얼마나 진실을 이야기하는지 확인하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외 유수 신문 및 방송매체에도 오르내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할 것 없이 바이어들이 연일 문의를 해오고 일본으로는 곧 수출될 예정. 911컴퓨터 관계자는 이런 대박에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엉뚱한 방향으로 튀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연인들끼리 더욱 솔직하고 스스럼 없어지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강조하고 나섰지만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벌써 심상찮은 글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 "애인 바람피는 거 잡았슴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 날입니다" "기술력의 개가입니다. 근데 이거 애인 손에 넘어가면 그날 부로 작살납니다" 등은 애교로 봐줄 만한 편. "이거 때문에 남자친구와 싸웠다" "정말 이 사회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등 격앙된 표현들이 올라오자 회사측은 "앞으로 내수보다는 수출쪽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선보인 ㈜아미테크(www.ansimi.co.kr)의 휴대용 도청ㆍ몰카탐지기 '안시미'도 불신의 시대상을 드러낸다. 부피 크고 고가로 알려진 탐지기가 일회용 라이터 2개 크기만큼 작아진 채 얼마든지 휴대할 수 있게 된 것.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국회의원 보안관계자 공무원 등에서 반응이 나타나더니 최근에는 주부며 가장 등 일반인들의 구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반경 3m 안에 존재하는 각종 몰카며 도청기 등을 걸러내 목욕탕이나 여관은 물론 공공장소 등에서 언제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고. 이 외에도 각종 협박과 음란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적으로 발신자 추적이 가능한 전화기도 10여개 생산업체가 생겨날 정도로 폭발적인 시장성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김형찬씨(30)는 "이런 제품들이 인기를 더해가는 것이 바람직한 시대상은 결코 아닌 것 같다"며 돈 버는 업체들은 좋겠지만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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