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법인카드도 '특화' 바람

세무상담·자금펀딩·출장서비스 혜택최근 들어 법인카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특정 기업들을 겨냥한 특화 상품 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인카드로 결제한 접대비만 손비인정을 받게 되는 정부의 법인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 법인카드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불어난 20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전문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고 법률ㆍ세무 상담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운영 자금 대출 ▦해외 출장 서비스 등 다양한 성격을 갖춘 특화 법인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비씨카드는 정보통신부의 우편물 후납 요금을 카드로 결제해 주는 우편 요금 결제 전용 기업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호텔 제휴카드인 '톱&톱카드'를 내놓고 기업들이 호텔 객실이나 부대 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씨는 기업의 CEO(최고 경영자)나 임원들을 위한 법인용 플래티늄 카드도 보급하고 있다. 특히 비씨카드는 '온-네임카드'라는 서비스를 새로 내놓고 법인카드를 발급할 때 해당 기업의 로고나 상징물을 카드 표면에 별도로 새겨 넣어 기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LG캐피탈은 지난 1일부터 CEO만을 위한 '헬프-CEO카드'를 발급하고 CEO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법률ㆍ세무ㆍ회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LG캐피탈은 아울러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펀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법인카드'와 주유소들의 각종 물품 및 판촉물 거래시 자금을 결제해 주는 전용카드까지 새로 선보였다. LG는 공인 인증 기관인 한국증권전산과 제휴해 전자서명 공인인증 기능과 법인카드 기능을 결합한 '사인코리아 플러스카드'도 3일부터 발급에 나섰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달 중순 업계 처음으로 전자상거래용 공인인증 법인카드를 발급하고 전자상거래 결제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카드는 인터넷 거래에 따른 신원 확인 및 보증은 물론 해킹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 인증칩을 내장하고 있으며 최근 늘어나는 사이버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국민카드는 국민기업 프리패스 카드를 비롯해 ▦트레이드 패스 기업카드 ▦그린스카우트 카드 ▦KOTRA 골드키 카드 ▦아시아나 국민기업카드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을 내놓고 법인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 법인카드 회원들은 전세계 75개국 무역관을 통해 글로벌 해외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 받고 각종 전시회 입장료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외환카드는 개인 사업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비즈니스카드'를 내놓고 법률 상담 할인, 해외 여행 보험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법인카드 시장은 개인 고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취약한 편이었다"면서 "앞으로 법인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법인카드를 개발하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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