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노골적인 공격

제5보(49~58)


흑49로 지키자 하변에 조성된 흑집이 40집에 육박한다. 좌상귀에도 10집, 우상귀에도 20집. 도합 70집의 실리가 확정적이다. 백의 확정지는 35집 정도. 중원에서 30집을 지어야 백이 이긴다. 백50은 일관성있는 중원키우기. 한껏 터를 넓혀놓으면 흑은 게릴라를 투입하게 될 터인데 그 게릴라의 공격에 승부를 걸 작정이다. 10분을 숙고하고 최철한은 흑51로 뛰어들었다. “이것으로 흑이 편한 바둑이라고 생각했다. 사방이 열려 있으니 심한 공격은 받지 않으리라고 보았다”(최철한) “희미하지만 백에게도 희망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이세돌) 이세돌은 흑51을 다소 이상한 착상같다고 비판했다. 자기 같으면 참고도1의 흑1로 침입했을 것이라고 했다. 복기때 그 얘기를 들은 최철한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53을 두면서 최철한이 머릿속에 그린 그림은 참고도2의 백1, 흑2까지였다. 정말 그렇게 진행된다면 흑이 확실히 좋다. 그러나 이세돌은 백1로 지키는 것은 단 1초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54는 백56을 결행하기 위한 사전공작. 백58로 우지끈 끊어 버렸다. “멋지다. 최철한이 걸려든 것 같다”(서봉수) “양쪽을 다 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윤성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해올 줄은 몰랐다”(최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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