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업공채 업종별 취업 전략] 단점 쓸 땐 고치기 위한 노력도 함께

■ 자기소개서에 대한 몇 가지 오해<br>인생역정·험난했던 과거 나열보단 원만·평범한 성장과정 담아야 유리


입사를 위한 자기소개서는 거짓이 없어야 하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내용을 밝힐 필요는 없다.

입사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오해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는 일이다. 자신이 개성 넘치고 튀는 인재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개선 가능성이 없는 단점까지 가감 없이 늘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된다.


단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경우 이를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소통과 융화, 협업이 필수적인 회사생활에서 '다소 독단적인 성격이 있지만 기획력이 우수하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 구직자를 선택할 기업은 없다.

자기소개서에서 성장과정은 대부분 맨 처음에 나온다. 구직자들은 이 부분을 서술하면서 '왠지 좋은 환경 아래서 착실하고 큰 문제없이 자라왔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강박관념을 흔히 갖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기업이 성장과정을 자기소개서의 가장 앞부분에서 관심 있게 보고자 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정교육을 잘 받았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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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문제해결 방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길러졌는지를 기업들은 보고 싶어한다.

중요한 것은 직무와 관련된 소양을 어릴 적부터 꾸준히 길러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저는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나 엄격하지만 자상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성실하게 자라왔다'는 식의 성장기는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데 하등 도움이 안 된다.

간혹 자기소개서를 인생역정, 또는 지나온 삶에 대한 고백처럼 늘어놓는 구직자가 있다.

어렵고 험난했던 과거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구구절절 나열하며 자신이 어떤 시련이 닥쳐도 굴복하지 않을 인간형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인생고백서가 아니다. 입사를 목적으로 쓰는 글이다. 기업들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사람이라면 무슨 일을 맡기든 잘해낼 것이라 여겨 덜컥 채용할 것이라 넘겨 짚지 말자. 인생의 주름과 굴곡이 너무 많아 다소 모가 나 보이는 구직자보다는 남들과 비슷한 원만하고 평범한 성장과정에서 둥글둥글 자란 젊은이를 선호하는 것이 요즘 기업들의 추세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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