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1세대 엇갈린 행로 '눈길'

지난 98년 국내에 벤처신화를 몰고왔던 벤처 1세대들이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새로 회사를 만들어 이를 다시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고 이전 회사를 떠나면서 외부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어느 회사를 택할까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하지만 일부 1세대들은 회사가 부도나면서 부실 경영인으로 낙인 찍히거나 회사자금 횡령으로 재판을 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벤처 1세대는 단연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다. 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정리하면서 한컴과 결별했고 지난 99년 인터넷 포털업체인 드림위즈를 설립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드림위즈를 설립 3년 만에 다음, 네이버, 야후 등에 이어 방문자수 기준 4위 포털업체로 성장시켰으며 올해 코스닥등록 청구서를 제출해 직등록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컴에 이어 또하나의 회사를 공개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벤처 CEO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포럼에 참석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 온라인경매 시스템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던 옥션의 이금룡(사진 오른쪽) 전 대표도 다수의 벤처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임시주총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현재 고문으로 남아있다. 스톡옵션 주식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가끔씩 회사에 나와 경영조언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옥션 관계자는 "KT커머스 등 정보통신 업체로부터 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여러 벤처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 온라인 경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만큼 새로운 기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향후 거취를 정하고 사업구상을 위해 최근 여행을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법.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사가 부도 나면서 경영에서는 손을 완전히 뗀 상태이며 단지 3%의 지분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회사는 법정관리 수순을 밝고 있고 현재 2명의 관리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메디슨 자회사였던 메디링스 김문수 전 대표가 지난 3월 설립한 의료벤처연구소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의료벤처 전문가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전하기 위해 의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 의료벤처연구소 관계자는 "직접 결제하는 사항은 없으며 일주일에 2~3차례 연구소에 나와 오전에는 컨설팅자문 자료를 파악하고 오후에는 외부인사를 만나러 나가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텐더(옛 골드뱅크) 김진호 전 대표는 현재 검찰에 기소된 상태. 회사 관계자는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사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지분도 전혀 없어 회사경영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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