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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신인왕 감 잡았어"

시카고 컵스전서 5.1이닝 2실점…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데뷔 10승<br>11승 밀러에 QS·승률 크게 앞서… 매팅리 "갈수록 가능성 높아질 것"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훌륭한 선수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수 A.J 엘리스가 시즌 10승을 거둔 류현진(26)을 평가한 말이다.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경기 내내 전력으로 던지기도 하고 특정한 상황을 위해 힘을 아껴두기도 한다"며 위기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특급 신인'임을 증명했다. 이날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10승(3패) 고지에 오른 그는 이로써 신인왕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올 시즌 4일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중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 투수는 류현진과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ㆍ11승7패) 둘뿐이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이하 QSㆍ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기록에서 단연 돋보인다. 류현진은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차례(71%) QS를 기록, 전체 신인 투수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경쟁자인 밀러는 21경기 중 9차례(43%)만 QS를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땅볼 유도와 절묘한 제구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류현진 특유의 대응 능력 덕분이다. 류현진은 승률에서도 0.769로 밀러(0.611)를 크게 앞선다. 이번 경기 승리로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원정 징크스' 탈출의 도약대도 마련했다.


신인왕은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한 명씩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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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팀 내 타자 야시엘 푸이그(23)도 넘어야 한다. 푸이그는 현재까지 0.376의 고타율과 11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강의 신인 타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류현진은 당연히 신인왕 수상자로 고려돼야 한다. 꾸준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데뷔 첫해 10승을 쌓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아시아 투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서 데뷔 첫 시즌에 10승을 넘긴 아시아 출신 투수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1995년 13승6패)와 다르빗슈 유(2012년 16승9패) 등 6명이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이 승리를 따낸 3일에 이어 4일에도 컵스에 3대0으로 승리, 원정 경기 13연승 행진을 펼치며 팀의 이 부문 기록을 89년 만에 갈아치웠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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